★Darong★[비온뒤] 전 세계 유명 해변을 한번 돌아보시라. 해운대같이 초고층 아파트가 대규모로 둘러싼 곳이 있는지? 일본 요코하마가 초고층 건물들을 좀 올렸다가 아파트와 사무실을 채우느라고 정말로 고생 많이 했다. 페리 총독이 일본을 연 개항지라는 역사를 갖고 있는 요코하마는 어쨌든 도쿄가 배후도시로 버티고 있다. 그러나 부산, 어쩔 것인가?
매년 몇 번씩 올 때마다 논쟁을 한다. 그때마다 부산 사람들의 메뉴가 계속 바뀌었다. 누가 이 아파트를 살 것인가? 처음에는 부산 중산층들이 살 것이라고 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으로만 보면, 부산 지역은 대구, 전남과 함께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곳이다. 아무리 계산해도 부산 중산층이 관리비 월 100만원은 사뿐히 넘어갈 이 고층 아파트를 감당하기 어렵다.
다음에 부산 사람들은 서울 부자들이 별장지로 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별장지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이 차로 운전해서 식구들이 올 수 있고, 인근에서 관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경쟁지로는 부산 해운대보다 강릉 경포대가 훨씬 조건이 좋다. 경포대의 현대아파트 가격과 부산 마린시티의 초고층 아파트 가격을 비교해보라. 말도 안되는 얘기이다. 별장지가 아니라 졸부들의 투기적 수요는 일부 있었다.
그 다음에는 일본 사람들이 살 것이라고 했다. 그 말도 안되는 신화를 깬 것은, 내가 알기로는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외국인들이 부산에서 한 부동산 거래를 싹 뒤져서, 일본인들의 해운대 투자가 없다는 사실을 밝혀낸 걸로 기억한다(2013년 5월7일, 조선비즈. “부산 아파트, 일본인 특수? 그런 거 없는데예”). 좀 심하다 싶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인들이 몰려올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한 적도 있다. 일본 부자가 한국에 온다면 일본인 거주촌이 있는 동부이촌동이나 일본인 학교가 새로 이사 간 상암으로 올 거 아닌가?
마지막으로 부산이 제시한 수요는 울산의 중산층과 부자들이다. 참, 눈물겨운 신화 만들기이다. 1인당 소득 전국 최고인 울산도 요즘 거품 붕괴에 직면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마린시티가 올라가는 동안 경제는 나아졌는가 - 우석훈 칼럼에서 발췌했습니다... ㅍㅍㅍㅍ 2015-05-31 01: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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