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lunic* 렌즈 한두 개 아주 밝게 뽑는다고 포맷의 차이가 '극복'이 되는 건 아닙니다. 환산이고 뭐고 간에 F1.8은 F1.8이고 F0.95는 F0.95인 것이라, 이 쪽이 아주 좋으면 저 쪽에는 단점이 분명 있게 됩니다. 사실 왜 마이크로포써즈 카메라가 풀프레임을 극복해야 되는지, 왜 굳이 맞붙어야 되는지도 잘 모르겠구요. '좋은 화질' 이라고 뭉뚱그리지만 숫자로 표현되지 못하거나 스펙시트에 넣기는 어려운 부분들이 참 많습니다. '좋은 화질'이 뭘까요. 가끔은 '좋은 화질'과 '좋은 느낌'은 또 별개구요.
뭐 그나저나 17.5/0.95는 이거 하나면 정리가 될 건데요. 이건 MF렌즈입니다. D750에 30년 된 35/2 물려서 AF-C로 수십 장 찍고 있을 때 이건 초점잡느라 한세월 걸립니다.2016-08-25 12:00 신고
월주[lunic*] 사실 전 취미로 코스프레나 컨셉 사진을 찍다보니 정적인 인물을 촬영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노이즈 억제력이나 배경을 완전히 날려주는 얕은 심도, 고선명의 깨끗한 화질을 노리는 사람들이 주변에 아주 많더라구요.
주변에 이쪽을 취미로 삼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마포바디는 불리하다, 라는 의견을 내놓았었죠.
물론 저도 좋은 기기가 무조건 좋은 사진을 만들어낸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기기는 어디까지나 서브죠. :)
다만, 제가 아직 풀프레임 카메라를 써보지 못하였기에 그런 걸지 몰라도 지금 있는 카메라가 풀프레임이라면, 얼마나 더 느낌있게 사물을 담아낼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마포바디는 풀프에 1/2크기로 크롭되는 부분이 많다보니, 그만큼 표현에 한계가 생기진 않을까란 걱정도 있고요 ㅜㅜ
또 다른 사람이 풀프레임 카메라에 담은 인물사진들을 보면, 굳이 풀프가 아니어도 괜찮지 않나, 생각도 드네요 ㅋㅋ 최근에 한창 카메라를 공부하고 있는 도중이라, 풀프에 대한 묘한 동경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ㅋㅋ;
lunic*[월주] 정적인 거 찍는다고 AF가 중요하지 않은 거 아닙니다. MF로 몇 번 잡아보시면 바로 아실 거구요. 원하는 사진이 있고 그 사진을 찍으려면 대충 어떤 세팅을 사용한다 정도로 각이 나와 있는데, 그게 마이크로포써즈로 충분한지 풀프레임을 들고 와야 할 사진인지 제가 판단내릴 일은 아니지만, 원하는 결과물과 현실적인 여건 내에서 가장 적합한 장비를 투입하는 게 맞지, 굳이 맞지 않는 기계 가지고 노오력을 거듭하는 게 내공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취미니까 할 말 없지만요.2016-08-25 15:04 신고
005Gream 동일한 환산 화각을 기준으로 MFT는 FF에 비해 피사계 심도가 2스탑 정도 깊어집니다.
따라서 FF 35mm F1.4와 MFT 17.5mm F0.95를 놓고 비교했을 때 배경 정리는 FF 35.4가 더 우세하고,
말씀하시는 주관적 표현력에 심도가 포함된다면 현재 동일 화각에서 FF의 F1.4와 대등한 조리개값을 가지는 MFT 렌즈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리개 수치가 더 낮은 만큼 셔터 스피드나 감도 확보는 보다 용이하겠죠.
앞서 다른 분들이 설명해 주셨듯이 아무리 정적인 촬영이라 해도 역시 MF는 무시할 수 없는 커다란 단점이 되고요.2016-08-25 17:09 신고
월주[KD] 그렇군요...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9
그런데 피사계 심도가 2스탑 정도 높아진다고 말슴하셨는데, 2스탑이라는 건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예를 들어 FF기준 F1.4정도의 조리개값이라면 MFT는 비교시 F1.6정도의 조리개 값을 가진다는 의미이신가요? 2016-08-30 13:35 신고
Gream[월주] 문과에 인문대 나와서 제대로 된 설명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피사계 심도에 대해 검색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조리개 수치에 제곱한 값이 약 두 배가 될 때 1스탑 증가합니다.
따라서 증가 수치는 '1 1.4 2 2.8 4 5.6 8 11 16 22 ...'인데
2의 제곱인 '1 2 4 8 16 32 ...' 사이사이에 마찬가지로 두 배씩 증가하는 '1.4 2.8 5.6 11(소수점 버림) 22 ...'가 더해지는 구조입니다.
0.7은 1보다 1스탑 낮은 수치가 됩니다. 실제로 Zeiss사에서 0.7 렌즈를 제작한 적이 있고 공개 샘플 사진도 몇 장 있습니다.
조리개 수치의 제곱은 개방 면적비를 뜻하고 1스탑 증가할 때마다 그 면적이 절반씩 줄어들게 됩니다. 심도는 깊어지고요.
동일 화각, 동일 조리개 수치에서 MFT보다 FF의 심도가 더 얕은 이유는 촬상면의 면적이 약 4배 크기 때문이고
이 경우 조리개 개방 면적이 4배 작아지는 FF 2.8이 MFT 1.4와 같은 조건이 됩니다. 2016-08-30 20:26 신고
멋진SLR[월주] 아뇨. 초첨이 잡혔는지 확인하는 방식 때문이예요.
예를 들어 니콘은 원하는 곳에 초첨이 맞으면 화면 하단에 녹색 점이 나옵니다.
그런데 올림은 명암을 극대화시키는 식으로 해서 원하는 곳의 경계선이 하얗게(색깔 조정 가능) 나올 때가 초점이 맞은 겁니다.
밝은 낮에는 액정으로는 분간이 안되고 뷰파인더로 봐야 구별 되죠.
밤에는 경계선 도출이 안될 때가 많아서 대충 찍어야 합니다.2016-08-31 15:39 신고
008소소한일상 실제로 이 렌즈 쓰고 있는데요,
2년정도 갖고 있으면서 아직까지 이 렌즈를 못내치고 있는 이유를 들자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최대 개방에서의 그 부드러운 느낌이 참 좋습니다. 최대개방에서도 후보정 조금만 하면 꽤 쨍하게 나옵니다. 사진에서도 그렇고 동영상에서도 그렇고 마포렌즈중에서 이런 느낌을 가지는 렌즈는 보익말고는 없는거 같습니다. 옛날 구형 수동렌즈들과도 비슷한 약간 뿌연느낌이 있으면서도 분명 디테일도 같이 살아있어요.
그리고 풀프도 같이 쓰고 있지만 솔직히 저렴한 50mm 쩜팔렌즈만 하나만 껴줘도 얕은 심도하나만큼은 그냥 어쩔수가 없습니다.
(풀프기준 35mm f1.9정도의 심도와 비슷해지는...)
위에분들이 말씀하셨듯 단점은 역시 무게와 수동입니다.
이건 본인이 직접 써보셔야 할거 같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부분도 다르고 수동이 쓸만하다는 사람도 있고 전혀 맞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0.95의 밝기라는게 밤에는 정말 좋습니다. 가뜩이나 마포에서 고감도노이즈나 그로인한 화질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분들은 보익렌즈들이 꽤나 좋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빛갈라짐도 좋고 보케도 참 이쁩니다.) 하지만 반대로 밝은 대낮에는 정말 쓰기힘들때가 종종있습니다. nd필터나 하다못해 cpl필터라도 껴주어야 하구요, 하지만 밤에 찍을라면 다시 필터를 빼주어야 하는 귀찮은 면이...(물론 밤에 꼭 뺄 필요가 있는건 아닙니다.) 다시말하면 이게 다른 렌즈들처럼 범용적으로 쓰는 용도의 렌즈이기는 좀 힘든점이 있습니다. 무게도 무거워서 마포의 최대장점중 하나인 경박 단소가 이 렌즈를 장착하는 순간 갑자기 확 떨어집니다.
이런저런 장단점들이 특색이 있고 확실한 렌즈인 편이니 단점들을 안고 장점으로 쓰느냐, 아니면 아무리 장점이 좋아도 단점때문에 내치게 되느냐 그런 렌즈인거 같습니다.2016-09-03 12:56 신고
009소소한일상 35mm 화각때문에 풀프로 아트 사무식도 같이 쓰고 있는데 풀프에서의 f1.4와 보익 17.5의 35mm환산 f1.9 심도가 물론 차이는 있는데 보익 최소초점거리가 굉장히 짧은편이라 이게 때에 따라서는 거의 비슷비슷하게 느껴질때도 있어요. 보익은 렌즈하고 앞에 찍을거하고 거의 달랑말랑할 정도로 촬영이 가능해요.
마포에서 풀프환산 1.9 정도 된다는건 ( 풀프를 동시에 쓰기는 부담스러워 마포만 써야하는 상황이고 심도를 최대한 얕게 하고 싶은 상황이라면) 보익렌즈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아트사무식의 1.4 최대개방이 (이것도 굉장히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입니다만,) 맑고 선명하고 또렷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데 이게 보익의 0.95의 최대개방느낌하고 또 다르더군요. 보익의 0.95에서는 확대하면 색수차도 엄청 많이 보이고 뭔가 뿌연데 이 뿌애보이는게 좀 안좋아보이는듯 싶다가도 리사이즈해서보면 그 느낌이 전 좋았습니다.2016-09-03 13: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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