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그리고남겨진것들전 파나에 와서 손떨방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대부분 그랬던 것처럼 고화소, 고감도 저노이즈에 집착했었는데 이제는 손떨방이 1순위에 가깝게 둡니다.
노이즈가 없는 것이 온전하다는 스테레오타입이 있지만 사실 영화를 봐도 자글거림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물론 형체를 무너뜨리는 심한 노이즈는 지양되어야겠지만,
어느 정도 입자감은 에러가 아니라 분위기를 더 풍부히 살리기도 하는 아이템으로 여길 수 있다 생각합니다.2018-05-09 23:25 신고
002신선생님좋은 말씀들입니다..^^
옛날 고수 어르신들이 저 초짜일 때 뭔 놈에 주변부 화질을 그리 신경 쓰냐..넌 사진을 볼때 주변부를 왜 보냐..사진의 스토리를 봐야지..그 말을 듣고 장비병을 고치는데 도움이 되더군요.
물론 니콘FF(D3, D800)을 오래 사용하다 파나GX8을 사용하면서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카메라입니다.. 2018-05-09 23:31 신고
하록선장[그리고남겨진것들]맞아요, 입자감은 분위기에도 좋지요. 근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보자면, 저는 그런 노이즈가 (마치 렌즈플레어처럼) 당시 상황을 잘 표현하는 존재들 같아요. 나중에 다시 보면 그 노이즈라든가 플레어 등이 저에게 너 이 사진들 찍을 때 기억나냐? 되게 어두웠고 되게 역광이었다. 그때 기억나냐? 라고 말을 걸어오는 것 같거든요... ^^2018-05-10 00:47 신고
하록선장[신선생님]아, 니콘 풀프레임을 오래 쓰셨군요. 저에게도 니콘은 아버지가 물려주셨던 FE 와 50.2 때문에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그후 짧은 시간동안 FA, F4s, F601, F801s 등의 필카와 D1x와 S2pro 등의 디카를 쓴 게 전부지만요.
저도 마지막까지 GX8 은 어떨까 고민했었어요. 손떨방이 약하긴 했지만 디자인이 심하게 제 취향이었거든요. 아마 제가 그 바디에 대해 애정이 없었다면 GX85 를 사지않았을까 싶네요. ^^2018-05-10 00:54 신고
005워프짱™어짜피 표현기법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애니메이션에서도 장면의 효과를 주기 위해 일부러 손떨방이 없는 카메라와 같은 움직임을 만들고, 노이즈를 만들어서 넣고 하니까요.
예전에도 언급한적이 있는데, DSLR로 찍은 동영상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드라마 닥터챔프가 오두막으로 촬영되서 방영된적이 있는데, 드라마 초반에 몰입을 방해하는 얕은 심도와 캐논 특유의 핑크핑크한 색감으로 진짜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을 줄때가 있었습니다.그러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심도도 적당히 조여서 맞추고, 색보정도 바꾸면서 이전의 드라마들과 비슷하게 맞춰가더군요.
그 외 무한도전에서도 오두막을 도입해서 쓰기시작했었는데 지금 다시보시면 확실히 어색합니다. 얕은 심도는 표현기법의 하나일뿐이지, 사진에서만큼의 영향을 영상에서 주는거 같진 않아요.
그런면에서 저는 동영상때문에 파나 마포에 발을 들였지만, 계속 마포를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마포에서는 항상 얕은 심도에 대한 목마름을 갖고 있긴 하죠. 그렇지만, 그 부분이 영상으로 번지면 꼭 풀프레임만큼의 심도를 요구하는건 아닌지라 또 그냥 참게 됩니다.
요즘 포컬리듀서와 캐논 렌즈 조합으로 테스트중인데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얕은 심도의 수준이 어떤건지도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좀 더 쉽게 갖고 다닐수 있는 조합과 사진&영상 퀄리티를 타협하게 되는거 같습니다.2018-05-10 08:53 신고
하록선장[워프짱™]아 방송계에 그런 일화가... ^^ 그랬었군요. 그래도 드라마에서 뒷배경이 완전 뭉개진 얼굴샷이라든지, 혹은 뉴스에서 초점 변경으로 배경의 건물이 부각되는 장면 등을 보다보면... 저도 그런 표현을 구현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드는 건 사실이에요. 뭐, 아직까진 촬영표현보다 컨쎕과 스토리에 훨씬 더 신경을 쓰긴 하지만요.
영상은 아직 새파란 초초짜라서 늘 새롭고 두렵고 그래요. 몇몇 유튜버들의 프로페셔널한 채널들의 퀄리티를 접하게 되면 때로는 스스로가 부끄럽고 때로는 영감을 받게 되네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자극받는 부분은 심도표현이라기보간 컷전환이나 편집기술, 카메라무빙, 혹은 드론을 이용한 촬영법등이더라구요... 제 관점이 사진을 찍을때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변해가는 걸 느낍니다.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신 좋은 댓글, 정말 고맙습니다. ^^2018-05-10 14:03 신고
하록선장[그리고남겨진것들]과찬이십니다. 그래도 정말 고맙습니다. 예술적이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거장들의 사진 뿐 아니라 우리들이 일상을 담은 모든 스냅샷들도, 언젠가는 2000년대 초반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기록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치 우리들이 웹에서 신심치않게 만나는 1950년대 한국전 직후이라든지 1970년대 한국경제개발 같은 시리즈처럼 말이에요. 시간이 약이고 시간이 힘이겠지요. ^^ 어쩌면 우리 한사람 한사람들은 막중한 시대의 기록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2018-05-10 14:14 신고
007허해크래프트든지 예술이든지 도구들이 다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쓰는 사람이 자신의 요구를 잘 파악하는게 중요하지요. 완벽한 도구는 없고요. 선택한 기종을 좀 오래 써 보는 게 좋다는 말씀도 무척 공감이 갑니다. 도구의 한계를 파악하고 맞춰 가다 보면 도구를 쓰는 자신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도 되더라고요. 옮겨가더라도 적어도 다음 도구를 파악할 때에 좋은 지침이 되더군요. 2018-05-11 01:46 신고
하록선장[허해]지갑을 열어보고 하나의 바디와 한두개의 렌즈를 사는 게 저 말고도 대부분 유저들의 공통점이 아닐까요? 그게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봅니다. 무려 한 끼 밥상에도 서너가지의 반찬이 나오는데 왜 나는 한개의 바디만 가질수밖에 없나 하는 자괴감... ㅎㅎㅎ
하지만 기왕 그렇게 심사숙고해서 그 기기를 골랐으니 각오한대로 오래 쓰면서, 최대한 손에 익숙해지게 해야 제 스스로에게도 제 지갑에게도 이놈의 외장하드에게도 미안하지 않을 것 같아요. 조각가의 헤라처럼, 혹은 화가의 붓처럼요... ^^2018-05-11 02: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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