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특히 조선에서 외세의 침략 위협은 크게 두 가지 방향이었습니다.
하나는 여진족의 북방 세력과 다른 하나는 남쪽 왜의 세력입니다.
동과 서는 끊임없이 왜의 노략질 대상이 되긴 했어도,
대규모의 원정군이 침탈하기에는 상륙지와 이동로가 그리 만만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왕을 잡으면 끝나게 되는 게임에서는
최단거리 이동에 따른 속도전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화도는 뱃길을 따라 침입하려는 외세를 방어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었고,
해군보다 기병이나 보병의 활약이 승패의 최종 가름을 하기 때문입니다.
한양은 북쪽으로 높고 험한 삼각산(북한산)이 자연 방어막을 형성해주었습니다.
남쪽은 한강 이남으로 관악산이라는 높은 산이 있으나,
너무 험한 악산이라 오히려 군대 주둔과 방비에 힘이 들었을 것입니다.
성남에 남한산성을 쌓고 행궁을 만든 연유가 아닐까 합니다.
궁궐에서 가장 가까이 봉수를 볼 수 있는 곳은 남산입니다.
왜구의 침입이 있을 때 그 남산에 빠르게 봉화를 피워 알릴 수 있는 요지는 어디였을까요?
한양 도성 남쪽 지금의 양재 쪽에 있는 구룡산입니다.
해발 300미터 정도의 낮은 산이지만,
지금도 서울 전체의 조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날이 좋으면 서로는 인천이 보입니다.
그리고, 동으로는 하남과 남양주가 훤하고, 남으로는 성남 이남이 잘 보입니다.
조선시대에 영등포는 그냥 한적한 시골 포구에 불과했습니다만,
지금은 강남과 더불어 한강 이남 거점 번화가가 되었으니, 천지가 개벽한 상황입니다.
오늘 올린 불꽃놀이 사진은 구룡산 봉수대가 있던 자리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구룡산에서 영등포까지는 10여 킬로가 훨씬 넘습니다.
망원렌즈로 촬영하여 촘촘히 다닥다닥 평면으로 보이는 한강 다리들은,
실상은 꽤 거리를 두고 화려한 불빛을 뿜어내면서,
한강의 기적을 부르짖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서울 남쪽 구룡산에서 즐겁고 한가롭게 촬영하였습니다.
사족을 달자면,
불꽃놀이 시작 전 충분한 노출로 잘 촬영한 배경 사진에,
놀이가 한창일 때의 불꽃을 가져다 붙인, 즉 합성 사진입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위와 같은 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경우는 첫 몇 장의 사진뿐입니다.
그 많은 화약을 터트려서, 온 천지를 환하게 밝혔는데,
검은 화약 연기가 다 어디로 가겠습니까?2023-10-18 14:56 신고
004스나이퍼^크~~완전 반갑습니다^^ 저도 건 일년만에 뵙는거 같다 생각했는데...ㅎ~~
얼마전에 불꽃놀이 있었다 들었습니다^^ 한강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안전하게 자리잡고 멋진 작품을 그리셨네요^^
앞으로 예전 같이 자주 들리시길 기원합니다^^ 2023-10-19 02: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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