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살 때 돈 없이 몸만?

2017-09-12 09:48


 

수년 간, 그라인더 (grinders)라고 불리는 트랜스 휴머니즘 공동체의 일부는 전자 장치와 마이크로 칩을 몸에 이식하는 실험을 해왔다. 얼마 되지 않은 프린지(fringe) 기술을 고려해 볼 때, 이식형 전자 장치에 대한 아이디어가 최근 주류에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위스콘신에 본사를 둔 한 테크 회사가 임직원 모두에게 손에 이식하는 마이크로 칩을 제공하는 옵션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RFID 칩인 Three Square Market (32M)은 쌀알 크기로 엄지 손가락과 집게 손가락 사이 피부 아래에 쉽게 이식할 수 있다. 니어 필드 커뮤니케이션 (NFC)을 활용한 이 칩은 직원들이 자동으로 문을 열고, 컴퓨터에 로그인하고, 간단히 손을 흔들어 휴식 공간에서 무언가를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우리는 RFID 기술이 이 뿐 아니라 전화 잠금을 해제하고, 명함을 공유하고, 의료 / 건강 정보를 저장하고 사용하는 모든 것들에 응용될 것으로 예상합니다."라고 32M의 대표인 토드는 말한다. “결국 이 기술은 표준화되어 여권, 대중 교통, 모든 구매 활동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회사의 85명 직원 중 50명이 이 프로그램의 참여에 사인을 했다. 그들은 8월 초에 개최될 일명 칩 파티 (chip party)라고 불리는 행사에서 칩을 이식받게 된다. 이러한 칩 기술은 지갑과 키 카드를 자주 분실하거나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이점을 제공할 것 같다. 하지만, RFID 칩은 여전히 보안과 개인 정보 보호 측면에서 상당한 우려의 대상이기도 하다.

 

일명 RFID '스키밍(skimming)'은 무선 디지털 도난의 한 형태다. 범죄자가 칩 근처에서 정보를 낚아채는 것이다. 데이터를 칩 내에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 작년에 MIT 팀이 RFID 보안의 획기적인 발전을 발표했다지만, 이 기술은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은 상태다.

 


 

프라이버시 문제는 RFID 칩의 광범위한 공개성을 고려해 볼 때 또 다른 주요 문제다. 32M은 사용하고 있는 RFID 칩이 작고 트래킹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RFID는 GPS와 동일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이러한 소형 칩은 수신 장치 가까이 있을 때만 식별될 수 있다는 것. 

 

그나저나 이렇게 직원들이 칩을 이식받는 것도 고용주에게 많은 신뢰를 갖고 있는 경우에나 가능하다. 이러한 유형의 RFID 칩은 현재는 제한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부터 불법 물질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는 바이오 센서를 포함하는 것까지 잠재적으로 훨씬 더 많은 것을 적용할 수 있기에 위험성이 많은 게 사실이다. 직원을 마이크로 칩으로 관리(?)하는 기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 봐야 할 질문은 '신뢰가 과연 구축되어 있는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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