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개방 해상력, 밝고 화사한 색감
 

먼저 F2.0의 해상력에 대해서 궁금해 하실 분들이 많으실텐데 F2.0에서의 중앙부 주변부는 발군의 성능을 뽐낸다. 오히려 조임보다 더 뛰어난 느낌도 든다. 반면 구석부의 경우는 MTF 챠트가 보여주듯이 실제로도 다소 뿌옇고 화질 저하가 있는 편인데 구석부는 두 세 스탑 정도 조여주면 어느 정도 개선이 된다. F16.0에서도 해상력 저하가 크지 않은 점도 장점. 아울러 이 렌즈의 특징 중에 하나가 밝고 화사한 색감을 지니고 있어 인물,정물,소품 촬영 등에 더욱 매력을 지녔다는 점이다.

 

 

01. F2.0 / 02. 원본 크롭

 

01. F2.0 / 02. 원본 크롭

 

01. F5.6 / 02. 원본 크롭

 

 

01. F8.0 / 02. 원본 크롭

 

01. F5.6 / 02. 중앙부/구석부 원본 크롭

 

01. F16.0 / 02. 원본 크롭

 

렌즈를 통해 창조하는 이미지는 밝고 화사한 느낌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어 XF35mm F1.4 R 렌즈와 컬러 챠트 등으로 비교를 해봤는데 그 느낌이 맞았다. XF35mm F1.4 R은 다소 진득한 색감을 그려내고, XF35 F2 렌즈는 동일 촬영 조건에서 살짝 밝고 채도가 높다. 일단 좀 더 밝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화사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XF35mmF2 R WR 과 XF35mmF1.4 R 의 색감 비교 (X-T10)

01. XF35mmF2 R WR / 02. XF35mmF1.4 R

 

XF35 F2가 전체적으로 살짝 밝다. 그리고 XF35 F1.4는 전체적으로 진하기 때문에 하늘색 및 풍경 등에서는 더 도드라지는 면이 있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XF35 F2의 이미지가 밝다는 것은 장면에 따라 장점이 될 수 있다.

 

좀 더 정확한 비교를 위해 실내에서 소프트웨어(IMATEST)를 통해 컬러 성격을 수치로도 뽑아보았다.
색과 관련하여 오차 값을 비교해 본 것이지만 어떤 게 나쁘고 좋고 보다는 성격을 알아보기 위한 것.  이 것은 취향의 차이다. 위의 비교 사진과 함께 덤으로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24color 패치의 각 색마다 눈으로 자세히 비교해보면 본인이 느끼는 색의 차이에 대해 평가가 각각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R G B Y O 컬러를 살펴보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24 컬러 챠트를 통한 컬러 비교 (X-T1)

 

- XF35 F2가 채도가 높고, 노출 오차가 0에 더 가까우며, WG 오차(채도)가 큰 것은 XF35 F1.4 보다 이미지를 밝고 화사하게

  표현한다는 의미가 된다.
- 반대로 전체적인 오차가 적은 XF35 F1.4는 색의 정확도나 진하기에 있어서 더 유리하다.
- WB오차 (색온도)에 있어서 -수치가 더 큰 XF35 F2가 이미지를 더 따듯하게 표현한다.
- XF35 F2는 약간의 오목 왜곡, XF35 F1.4는 약간의 볼록 왜곡을 지닌다.
 

1/3EV까지는 아니지만 일단 XF35 F2 가 미세하게 밝게 표현한다는 데서 전체적인 느낌 차이가 파생된다. 어떻게 보면 XF35 F2는 인물과 정물에, XF F1.4는 스냅 및 풍경에 좀 더 어울린다고 할까? 한 팝코 회원분은 XF35 F2 렌즈는 주미크론, 그리고 XF35 F1.4는 주미룩스 같다고 했었는데 그 비유도 적절해 보인다.

 

해상력 테스트

 

XF35mmF2 R WR 과 XF35mm F1.4 R의 F2.0 중심부, 모서리부, 구석부 해상력 비교 (X-T1) - 1. XF35mmF2 R

 

XF35mmF2 R WR 과 XF35mm F1.4 R의 F2.0 중심부, 모서리부, 구석부 해상력 비교 (X-T1) - 1. XF35mmF2 R

 

XF35 F2 렌즈가 F2.0이 최대개방 이지만 F2.0에서 F1.4 렌즈 못지 않은 해상력을 뽐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적인 해상력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F1.4 렌즈가 살짝 앞서는 느낌이 들긴 한다. 화면의 대각선 구석부 쪽은 확실히 F1.4 렌즈가 좀 더 좋으며, 사이드 의 구석부 쪽은 XF35 F2.0 렌즈가 살짝 좋아보이는 느낌?. 흥미로운 결과다. 아무튼 XF35 F2 렌즈가 크기도 작지만 모퉁이 구석부 쪽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화질을 지녔음을 깨닫게 된다.

 

해상력 산출 테스트

 

아래는 실내에서 소프트웨어를 통해 테스트 해본 조리개별 해상력 수치 산출 TEST 과정이다.

 

IMATEST사의 기준 챠트 (해상력 및 색수차 측정, 3:2 or 4:3, 챠트 크기 약 900mm x 600mm)

 

IMATEST 소프트웨어를 통한 해상력 (LW/PH) 테스트에 대해

 

* 해상력 분석 툴은 IMATEST 3.9가 사용되며, IMATEST 사의 기준 챠트(4:3 or 3:2)를 사용한다.
* 해상력 단위는 LW/PH(MTF50)로서 이미지의 폭 안에 흑과 백을 구분할 수 있는 선의 개수로 평가한다.
* 이미지 설정에 따라 수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바디 표준 모드(보정 항목 끔)에서 테스트 한다.
* 중앙부 1라인(중앙에서 약 10%), 주변부 6라인(중앙에서 약 50%), 구석부 6라인(중심에서 약 90%),의 평균 해상력 값을 구한다.
* 측정 오차 값은 약 -100LW/Ph ~ +100LW/PH.
* 실내 근거리 테스트 이기 때문에 원거리 결과와 다소 다를 수 있다.

 

실내 테스트는 야외 테스트와 조금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참고하자. 바로 위 단락에서 테스트한 실 화질과 비교를 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IMATEST사의 기준 챠트 (해상력 및 색수차 측정, 3:2 or 4:3, 챠트 크기 약 900mm x 600mm)

 

재미있는 결과다. 정 중앙부는 F2.0에서 가장 높게 산출되고 있다. 해상력 수치는 3268LW/PH. 그리고 중앙에서 모서리까지 약 50% 부근에 해당되는 주변부는 중앙부의 해상력 수치를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 중앙부와 주변부는 F20에서 F11.0까지 3000LW/PH를 모두 넘어가는 신통 방통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큰 차이는 아니더라도 F2.0이 F2.8-F5.6 보다 더 좋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F2.8-F4.0에서 살짝 저하되었다가 F5.6에서 다시 좋아지는 곡선. 아무튼 오차를 감안한다 해도 중앙부 주변부에서의 F20-F11.0 해상력 수치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균일하고 뛰어나며 최소 조임인 F16.0도 만만치 않은 해상력를 뽐낸다.

 

반면, 구석부 쪽은 중앙부, 주변부에 비해 확실히 선예도가 약한 모습. F2.0에서 1644LW/PH를 나타내며 F5.6에서 2262LW/PH를 넘어가기 시작한다. 구석부의 가장 좋은 구간은 F8.0-F11.0 사이가 된다. 구석부는 중앙부에서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해상력 저하가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F2.0-F4.0에서의 해상력은 좀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왜곡과 비네팅

 

IMATEST 소프트웨어를 통한 왜곡 테스트에 대해

 

* 왜곡수치 Barrel(-%)은 바깥쪽으로, Pincsh(+%)는 안쪽으로 휘는 형태를 나타낸다.
*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왜곡 억제가 뛰어난 것이며, 보통 화각이 넓을수록 수치가 크고 망원일수록 작다.
* 수치 2%가 넘어가면 왜곡을 체감할 정도의 수준이 되며 1% 이하면 무난.  3% 이상이면 실 촬영시 왜곡이 눈에 띄는 수준.

 

IMATEST를 통한 왜곡 측정 결과 (X-T1)

01. XF35mmF2 R WR (1.35% Pincsh ) / 02.  XF35mmF1.4 R (-1% Barrel )

 

XF35 F2는 1.36%Pincsh로서 안쪽으로 휘는 오목 형태의 왜곡을 보여주며 XF35 F1.4는 바깥으로 휘는 -1%Barrel 형태를 보여주어 두 렌즈의 왜곡 형태가 완전히 반대 성향을 지닌 것을 알 수 있었다. 왜곡 수치 자체는 일반적인 수준으로 XF35 F2의 경우 모서리 끝 부분에서 많이 휘는 형태다. 일상 촬영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사각 피사체 촬영 시에는 약간 신경이 쓰일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초점 거리가 같은 두 렌즈의 실제 촬영 이미지의 화각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 것은 광학 특성과 왜곡 성향에서 비롯된 결과다. 결론은 XF35 F2 렌즈의 화각이 조금 더 넓다. 넓은 것에 대해 좀 더 장점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 그 것은 개인의 성향에 달린 듯 하다. 화각이 넓어 풍경 촬영 시에는 좀 더 유리하겠지만 시야의 크롭이 덜 되기 때문에 배경도 덜 잘라지게 된다. 아래는 화각 차이를 대략적으로 표기해본 것으로서 안쪽 붉은 선이 기존 XF35mm F1.4 R 렌즈의 영역이다. 은근히 차이가 있다.

 

 

XF35mm F2 R WR과 XF35mm F1.4 R의 조리개별 비네팅 그래프 (X-T1)

 

두 렌즈의 비네팅을 비교해본 결과 F2.0 에서는 거의 비슷한 -0.9EV 대를 보여준다. 그런데 조리개를 조일수록 비네팅 개선의 폭에 있어서 신형 XF35 F2 렌즈가 더 좋다. F8.0 에서는 -0.3EV 수준까지 떨어진다. 반면 XF35mm F1.4 R 렌즈의 경우 F2.8 이후 조리개를 조여도 -0.7EV 선에 멈춰있다. 비네팅 억제력은 오히려 렌즈가 작은 XF35 F2 쪽이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색수차

 

수차가 생기는 경우 (주변부 원본 크롭, F4.0)

 

색수차는 아예 없지는 않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데 간혹 주변부의 명암차가 큰 피사체 외곽선에 수차가 나타날 수 있음을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주변부 수차는 조리개 값을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데 F5.6에서 좀 더 최소화 할 수 있다. 아래는 주변부 쪽의 조리개별 색수차를 테스트한 것이다.

 

IMATEST 소프트웨어를 통한 색수차 (CA) 테스트에 대해

 

* 단위는 CA (Area Pxl) 로서, 챠트 구석부의 흰 배경과 검은색 라인에서 발생하는 단위 영역당 수차 픽셀값이다.
* 수차의 농도가 진하거나 번짐 폭이 클 수록 수치가 크게 나온다.
* 수치가 적을수록 수차 억제력이 좋은 것이며, 이미지 화소에 따라 수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수차 보정 항목이 있는 바디에서는 수차 보정을 끄고 테스트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기준 챠트를 통해서 산출되는 수치이므로 실 촬영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유의.

 

IMATEST를 통한 조리개별 색수차 테스트

 

해상력 산출 테스트에 사용된 챠트의 주변부, 흰색 배경 위 검은색 라인을 산출한 것으로서 F2.0에서 1.376CA로 억제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제 필드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수차를 발견하기는 힘들 것이다. 특정 상황에 조금 도드라질 수 있을 뿐. 그래프 상으로는 F5.6-F8.0에서 수차 억제력이 좋게 나타났다. 

 

일상을 가장 편하고 가볍게 담을 수 있는 고화질 F2.0 표준 단 렌즈

 

F2.0 렌즈 밝기와 컴팩트한 디자인, 그리고 F2.0을 중심으로 한 렌즈 설계는 신의 한 수였다. F2.0의 밝기를 놓고 어떤 분들은 애매하다는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후지필름 바디가 고감도 화질이 워낙 뛰어나 F2.0 만으로도 일상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F2.0에서 배경 뭉개짐이 또 그렇게 약한 것도 아니다. 그런 면에서 컴팩트하고 4계절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으며 정숙한 AF를 지닌 이 렌즈의 매력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 할 수 있다. 더불어 XF35mm F1.4 R 렌즈에 비해 좀 더 밝은 색감도 표현의 차이 면에서 개성이라 할 수 있다 . F2.0 에서의 중앙부 주변부의 뛰어난 해상력과 전반적으로 우수한 광학 성능에 후지필름 렌즈 중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은 이 렌즈를 추천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 반면 F5.6 이상이 되어야 선명해지는 모퉁이 구석 화질과 좀 더 좋았으면 하는 접사 능력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후지필름의 X 마운트 렌즈들은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만큼 그들만의 철학과 노하우를 최대한 담아내어 선보인다. 빠른 시간내에 이토록 많은 렌즈 군을 갖춘 것도 대단하지만 후지필름 역사를 반영한 광학 설계에 칭찬을 아낄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