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니님의 글을 보고 제가 겪은 어쩌면 이젠 꼰대의 길에 접어드는 ㅠ 저의 생각을 조금 적어봤습니다. ^^
일단 저는 흙수저는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무살이 넘는 시점부터 늘 해방후 함경도에서 내려와 혼자 자수성가한 아버지처럼 저도 혼자 힘으로 해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고교시절에 이리저리 사고도 치고 집안에 손벌릴 염치가 없었던 부분도 상당히 작용했던것 같습니다.
군대가기 전부터 제대를 하고서도 단 한번도 집에 손 벌린적 없이 대학, 두번의 석사과정, 박사과정을 모두 직접 벌어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사십대 중반을 넘어서며 돌이켜보면 정말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내내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으로 점철된 시절을 보내었기에
나름 인생을 즐겨보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상당히 남아 있습니다(특히 장기 해외여행부분) 그리고 그시절로 돌아간다면 절대 인생을
일과 공부에만 매진하며 보내지 않을것이란 생각이 중요하게 자리잡고있습니다.... ^^
취업의 과정에서 저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좋은 조건이었던것같습니다.
그 당시엔 그냥 학교에서 추천만 받아도 취업은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그 당시의 분위기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졸업무렵 이력서 20장을 써들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취업이 가능한 회사들을 찾아가서
인사담당자를 만나 인터뷰하며 직접 이력서를 뿌렸고(요즘은 이렇게 하고 싶어도 안될겁니다) 그 결과 상당히 여러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실제 취업하여 자리잡은 곳은 실습으로 나가 걍 쭉 인턴쉽을 마치고 정규직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전공분야에서 일찍부터 경력을 쌓을 수 있었던 덕에 그 살벌했던 IMF시절에도 오히려 여러 회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경력이 있는 어린 나이 때문인듯합니다만 그 때 이미 해외 취업요청을 여러곳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도 몇몇 공기업에 추천, 시험으로 입사가 가능하기도 했는데 단호히 거절 하고 전공을 살리겠다고(왜그랬을까요 ㅠ)
사십대 중반인 현재에도 대략 2년에 한번씩은 스카웃제의를 받고 있습니다.(물론 편안하게 사는 것으로 매번 결정을 하고 있긴 합니다 ㅠ)
아직도 열정의 불꽃이 덜 사그라든 탓인지 인크루트를 비롯한 여러 사이트에 이력서를 업데이트 해두고 있고 은퇴전 및 은퇴후의 인생3모작을 위하여 여러가지 고민과 노력도 계속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저도 이따금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내가 일찌감찌 취업을 하지 않고 커리어를 쌓는 과정이 조금 늦었다면. 아마도 지금보다는 훨 험란한 과정을 겪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내가 힘들고 어려운 일에 조금이라도 주저함이 있었더라면 아마도 지금보다 훨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다년간 학교 강의를 하며 항상 학생들에게 주문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급적 취업은 일찍일찍 하라고 그리고 공부는 직장과 병행하며 잠을 줄여 스팩을 채우라고 말입니다. 어떤 학생들은 그리 하는 학생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렇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좋은 직장을 들어가기 위해 취업재수 삼수를 하는 경우도 여러번 목격하곤 했습니다.
어느 길을 택하건 본인의 몫인 것이고 감당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 꼰대 같은 생각인거 같기도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20대들에게 조금 더 취업에 적극적이고 조금 더 일상을 완전 연소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권해보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들곤 합니다. 정상적으로 공부하고 정상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라는 점에는 저 역시 항상 공감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고생하고 조금만 더 커리어를 쌓게 되면 이직에 있어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요즘 20대들은 많이 망각하고 있는 듯하여 이따금 씁쓸해 지기도 한 마음입니다.
항상 좋은 생각과 이야기 올려주시는 퀴니님... 본인의 일상과 IMF시절 취업대란을 맞이했던 이야기를 접하니 그시절의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 당시 저는 내 윗사람들이 대리서부터 부장까지 두번에 걸쳐 날라가더군요... ㅠ 그 때 그분들과 눈물젖은
쏘주를 마시며 나누었던 시간들이 주마등 같이 흐릅니다... 그 당시 저는 그저 내 입장만 그리 혼란스럽고 고통스럽다 생각했는데
퀴니님 이야기를 들으니 그 때 취업시기를 맞이한 사람들이 느꼈던 공포스러운 상황들이 공감이 갑니다.
점점더 어려워지는 경제와 사회의 여러 문제점들이 눈앞에 하나하나 보이지만 어쩌겠습니까... 우리 같은 서민들입장에서
그저 서로 격려하고 밀어주고 끌어주고 이 험한 시대를 함께 헤쳐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 다 같이 화이팅!!! 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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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5-05-1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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