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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라는 링위에 서다 3 (끝)

Broken Matrix | 11-06 00:09 | 조회수 : 1,885 | 추천 : 2


 

1년 남짓의 시간

어린 시절 한 때 로망이였던

권투 글러브를 끼워본 시간...

 

30대 후반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그냥 늙어가는 이 배나온 노총각 아저씨는

그렇게 링에 오를 연습을 하면서

다시금 삶의 용기를 얻는다.

 

상대방과 머리를 맞대고

상대방과 글러브를 맞대고

생각하고 움직이며

그렇게 삶의 용기를 얻는다.

 

 

 

 

연습이니까 괜찮다...

설사 여기서 쓰려저도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걸 아니까

내일 다시 링위에 설수있을 정도로만

맞으면서 버티면 되니까

 

 

 

 

 

내가 이 곳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한대 맞으면

나도 한대 던진다..

두대 맞으면

나도 두대 던진다...

 

 

 

 

상대방이 버티면 나도 버틴다.

연습경기니까 그래서

꼭 이겨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내 앞에 서있는 상대방의 모습은 

언제나 나를 경건하게 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게 한다...

 

 

 

 

 

언젠가 부터 맞는건 더 이상 무섭지 않다.

링 위에 쓰러지는 것도 더 이상 무섭지 않다.

그리고 맞으면 맞을 수록 

더 강하고 빠른 주먹이 나를 두드리고 지나가면 

그 즐거움은 더 커진다...

 

 

 

 

 

수없이 많은 주먹을 버티고 있는

내가 스스로 대견하다...

카운터를 맞고도 버텨주는 내 다리가 참으로 고맙다....

 

그래... 오늘도 10대만 맞자....

그러면 내일은 11대 맞을 수 있겠지...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10라운드를 맞으면서 버틸 수 있겠지

 

 

 

 

오늘도 연습경기였을 뿐이다.

나를 사냥하려 했던 사냥꾼이지만

내가 사냥하려 했던 사냥감이지만

항상 고맙다...

 

연습이기에 승자도 패자도 없다.

 

그냥 이렇게 오늘 하루를 온전히 던질수 있게 상대해준 

고마운 파트너일 뿐이다.

 

 

글러브에는 그렇게 다시 오늘의 역사가 누적된다.

 

 

사냥꾼이 되어야 한다.

거친 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끝까지 사냥꾼이어야 한다.

먹이감의 빈틈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빈틈을 빠르고 날카롭게 파고 들어야 한다.

 

나는 오늘도 세상이라는 링위에 오를 준비를 한다.

비루한 몸뚱아리를 이끌고

내일은 사냥꾼의 눈과 무기를 갖는 상상을 하며

 

그렇게 외줄을 넘고

그렇게 샌드백을 두들기고

그렇게 자신감을 얻는다...

 

그렇게 세상이라는 링위에 다시 설 용기를 얻는다...

 

 

 

 

힘든 이세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모든 청춘남녀들에게

용기와 힘이 되는 글이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당신은 당신의 링에서 챔피언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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