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다국어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이어피스

2016-06-01 09:11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등장하는 바벨 피시나 ‘스타트랙’의 만능 통역기를 보면 적어도 SF 영화에서는 전체 은하적으로 언어의 장벽이 허물어진 듯하다. 물론 상상 속이지만 얼마나 편리하겠는가?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는 실제 세상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언어로 인한 장벽이 높기만하다. 뉴욕의 스타트업 회사인 Waverly Labs는 자사의 파일럿 이어피스 (Pilot earpiece)와 함께 현재 픽션에서나 나올만한 내용을 현실로 바꿀 준비가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어폰처럼 귀에 장착한 이 기기가 거의 실시간으로 다국어 대화를 가능하게 해 준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니 결국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가 현실로 더욱 가까워지는 듯하다. 더글러스 아담스의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바벨피시는 귀 옆에 붙어서 외계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 준다. 덕분에 모든 외계인들이 서로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현재, 맨하탄에 본사를 둔 Waverly Labs는 바벨피시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이 기기를 상업화하는데  노력 중이다. 파일럿은 일종의 이어폰 리시버로 실시간 번역을 제공하는 스마트폰과 통신한다.  

 


 

이를 위해, 이 기기는 현재로서는 취약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 고성능 마이크가 내장되어야하고 텍스트와 말은 그때그때 신호로 변환되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온라인 번역 엔진을 이용해 번역을 한다. 번역 내용은 텍스트에서 다시 스피치로 변환 후 이어버드로 보내지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져야 실시간 대화가 되는 것이다. 

 

사실 이런 시스템들이 나와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완전하지 못할 뿐이다. 대부분의 경우 정확하지 않고, 오역도 적지 않으나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다. Waverly Labs는 우선 유럽-라틴-게르만 언어부터 다루는 것으로 시작했다. 아직 유럽-아시아 언어 변환보다는 이쪽이 정확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글 번역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프 번역이 이미 모바일과 데스크탑 앱에서 실시간 대화 번역을 시도하고 있다. 파일럿의 핵심은 이런 것들을 마치 귀에다 대고 속삭이듯 알려줄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와 링크를 해 준다는 데 있겠다. 

 

아직까지는 번역 과정 등에서 어쩔 수 없는 지연이 발생하므로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대화보다는 전화를 통한 대화 정도에 적합해 보인다. 이어피스를 포함한 파일럿 시스템의 소매가격은 US$299로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사전 판매될 예정이나 실제 출시에는 12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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