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자폐아들은 어떤 형태의 공포증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불행히도 이러한 두려움이 때로는 너무 심해서 아이들이 버스를 타거나 상점에 가는 등의 일상적인 생활 활동도 제대로 해낼 수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피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인 몰입형 가상 현실 치료법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루룸(Blue Room)’으로 알려진 이 시스템은 영국의 뉴캐슬 대학교 (Newcastle University)와 테크 회사인 써드 아이 테크놀로지 (Third Eye Technologies) 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되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실험적인 수준의 형태였지만 영국의 국민건강보험인 NHS(National Health Service)를 통해 환자에게 막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가 되었다.
다음은 작동 원리다. 어린이와 심리학자가 작은 방에 모여서 가상 현실 애니메이션을 4개의 모든 벽에 투영한다. 자폐아가 종종 거부하는 VR 고글을 착용하지 않고도 어린이를 360도 대화형 디스플레이에 몰입시킬 수 있다. 아이패드를 사용하여 행동을 제어하면 심리학자는 특정 경험을 시뮬레이션하여 호흡 운동 수행과 같은 일을 함으로써 불안감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녀의 부모는 폐쇄회로 비디오(CCTV) 피드를 보고 어떤 대처 전략이 사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아이가 상황에 보다 익숙해 짐에 따라 시뮬레이션의 복잡성과 노이즈 레벨도 조금씩 올라가게 하며 현실 세계의 수준과 일치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 기술에 대한 2014년 연구에서 블루룸 치료를 통해 9명의 어린이 중 8명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으며, 그 중 일부는 최대 1년 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훨씬 더 큰 임상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다.
뉴캐슬의 제레미 파 (Jeremy Parr) 박사는 "상황 별 불안, 두려움, 공포증 치료를 통해 일반 가정이나 학교 생활에 참여하는 자폐아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현재의 주요 치료법은 인지 행동 치료지만, 자폐증을 가진 어린이에게는 효과가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려운 상황을 종종 상상하게 되는데, 이를 물리적으로 눈 앞에서 시현하고 익숙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두려움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