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커플을 이어주는 햅틱 시스템

2017-03-09 10:03


 

최근의 소셜 미디어는 우리가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연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대부분 페이스북 친구와의 교류는 일년에 몇 번 "좋아요"를 눌러 주는 것, 그리고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것 정도가 될 것이다. 당연히 연인끼리라면 스카이프 전화와 문자 메시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Simon Fraser University)의 연구원들이 개발한 플렉스 앤 필(Flex-N-Feel) 장갑은 실제 느낌의 손길을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미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 사이에 가상 터치감을 제공하는 각종 기술이 소개되긴 했다. 예를 들면, 햅티허그(HaptiHug)는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게임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토닥거림을 원격으로 느끼게 할 수 있다. 심지어 원격으로 키스를 재현해주는 기기까지 선보였다. 그러나 플렉스 앤 필 장갑은 이 보다는 건전함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장갑에는 각각 마이크로 컨트롤러에 연결된 센서와 와이파이 모듈이 장착되어 있다. 한 손의 손가락이 움직이거나 구부러지면 신호가 와이파이를 통해 다른 장갑의 센서로 보내지며 진동이 발생하여 동작을 다시 만들어 낸다. 커플은 기본적으로 서로의 손을 잡고 토닥이거나 파트너에게 가벼운 마사지를 해줄 수 있다.

 

 


 

"사용자는 얼굴을 만지거나, 손을 잡고, 포옹을 하는 등의 친밀한 동작을 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수석 연구원인 카만 노이스태터(Carman Neustaedter)의 말이다.

 


 

다만, 현재는 터치가 일방 통행 방식이므로 사용자는 교대로 터치 감각을 전달해야 한다. 터치 장갑은 아직 개발 중이며 연구원들은 사용자가 동시에 터치를 주고받을 수 있는 한쌍의 로봇 시스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플렉스 앤 필은 커플이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설계된 대형 시스템의 한 부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텔레프레즌스 로봇(Tele-presence Robot)을 껴안는 것이 비록 낭만적으로 들리지는 않지만, 원거리 커플이 그나마 실제 공간에서처럼 친밀감을 갖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로봇 시스템은 멀리 있는 애인과 비디오를 주고 받는 기능 뿐만 아니라 원격 제어도 가능하며, 산책이나 영화 감상을 공유하는 경험을 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렉스 앤 필 장갑 & 로봇 시스템이라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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